커뮤니티 컬리지 학생들 복잡한 과정 한눈에‘클릭’

커뮤니티 컬리지를 통해서 UC로 가는 길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지만 편입절차가 복잡해 이를 잘 숙지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UC계열 중에서도 캠퍼스마다, 그리고 전공마다 요구하는 입학자격이 다르고 또 커뮤니티 컬리지마다 이를 충족하는 코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커뮤니티 컬리지를 다닌 학생들, 여러 UC캠퍼스에 지원하는 학생들, 전공 옵션을 넓게 열어놓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편입과정이 미로와 같다. 이에 따라 UC와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컬리지 총장실은 학생들의 편입 준비를 돕기 위해 매년 커뮤니티 컬리지 카운슬러들을 대상으로 ‘성공적 편입 보장을 위한 카운슬러 강습회’(ETS Counselor Institute)를 주최하고 있다. 지난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ETS 강습회에서 발표된 최신 UC입학 정보와 편입 준비에 유익한 요령 등을 알아본다.

예를 들어 UC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은 커뮤니티 컬리지 학생이라고 하자.
앞으로 UC버클리, 데이비스, 샌디에고 등 3개 대학의 심리학과에 지원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같은 심리학과인데도 각 대학의 필수과목은 크게 다르다. 버클리와 데이비스는 미적분을 이수할 필요가 없는데 샌디에고에서는 무려 3개를 요구한다. 이들 3개 대학에서 공통으로 요구하는 코스는 통계학 하나밖에 없다.
많은 편입생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는 이처럼 특정 전공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가능한 많은 캠퍼스에 지원할 수 있도록 코스를 이수하느냐는 것이다.

UC 관계자들은 우선 편입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도구로 ‘어시스트’(ASSIST)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시스트는 커뮤니티 컬리지, UC, 칼스테이트 대학들의 정보를 한 자리에 모은 웹사이트(www.assist.org)로 커뮤니티 컬리지 명단을 입력하면 UC 및 칼스테이트에서 학점으로 인정하는 클래스와 UC 및 칼스테이트 대학의 입학조건을 충족하는 클래스 명단이 열거된다. 이어 지망 대학의 이름과 전공을 입력하면 전공 학과에서 요구하는 전공 준비(Major Preparation)클래스와 대학에서 요구하는 교양 과목(General Education) 클래스 명단을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볼 수 있다.

UC 관계자들은 커뮤니티 컬리지 이수과목을 선택할 때 다음과 같은 3가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UC 입학자격(Eligibility) :
UC계열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필수조건으로 UC에서 인정하는(transferable) 코스 60 유닛(학기) 이상을 최소 2.4 GPA로 이수해야 한다. 성적이 A∼F로 주어지지 않고 통과 여부만 나오는 코스는 14 유닛 이하이어야 한다. 그리고 영작문(이하 3유닛) 2개, 수학 1개, 기타교양 4개 등을 C 이상의 성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 전공 준비(major prep) :
지망 전공 학과에서 요구하는 전공 준비 코스를 이수하도록 한다. UC 버클리 심리학과의 경우 통계학 1개, 일반 심리학 1개, 생물과학 2개, 진화론 1개, 사회과학 2개 등 7개 코스를 요구하고 있다. ASSIST를 통해서 어떤 커뮤니티 컬리지 코스가 각 필수과목을 충족하는 지 알 수 있다.

UC에 따르면, 전공 준비 코스의 내용과 성적이 편입생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필수가 아니라도 추천 과목은 가능한 모두 이수하도록 한다.

▼ 일반교양과목(General Education) :
버클리의 경우 심리학과가 소속된 인문과학 컬리지(L&S)에서 요구하는 교양 필수과정이 있다. 커뮤니티 컬리지 시스템은 이같은 교양 과정을 충족하는 ‘IGETC’라는 추천 교과과정을 설정했다. IGETC 과정은 영어작문 2개, 수학 1개, 인문 및 예술 3개, 사회과학 3개, 과학 2개(생물과학 1개, 자연과학 1개), 외국어 (고등학교 2년 수준) 등으로 구성됐는데 이를 모두 충족하면 커뮤니티 컬리지로부터 IGETC 인증(certification)을 받게 된다. IGETC는 일부 UC샌디에고 컬리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의 교양 필수과목을 충족할 뿐 아니라 입학사정에서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컬리지 과목을 정할 때는 먼저 전공을 계획하고 전공 준비과목과 교양과목을 같이 충족하는 과목들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공 준비 과목을 이수할 때에도 각 지망 대학의 요구를 공통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코스들을 먼저 이수하고 다음에 1지망 대학에서 요구하는 코스를 선택하도록 한다. 전공 학과가 요구하는 코스가 많지 않을 때에는 IGETC를 총족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요구되는 교양 과목만 이수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UC버클리의 입학사정국의 에베라 스피어스는 필수 과목이 재학중인 컬리지에 없을 경우 원서에 이를 명시하면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한된 자리를 두고 다른 학생들과 경쟁하는 상황이므로 가까운 컬리지에서 제공할 경우 가능하면 이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