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국토를 갖고 있는 미국은 동서남북으로 전 세계의 기후유형이 나타나는 나라이다. 또 역사적 발전 과정 속에서 배양되어 왔던 인종적, 문화적 차이도 간과할 수 없는 곳이며, 대중사회인 까닭에 국토의 넓이에 대응한 각양각색의 지역적 개성이 있다. 미국을 여행해 보면 이 점이 잘 이해된다.
이같은 광대한 미국에는 현재 약 4,000여 개의 대학이 있다. 이중 4년제 대학은 약 2800개. 이 많은 대학들 가운데서 자신의 특성과 진로에 맞는 대학을 고르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매우 신중하게 비교하여 선택해도 지나치지 않다.


1. 성적(내신성적)

미국 학교는 내신성적이 입학 사정하는 최고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유학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학점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학점에 따라서 3부류의 대학으로 학교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1)자신이 갖고 있는 성적에 비해서 보다 높은 학교,
(2) 현재 성적과 비슷하게 갈 수 있는 학교,
(3) 확실하게 입학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정권에 있는 학교 등을 잘 구별하여 선택해야 유학계획에 차질이 없다.

2. 학비

미국의 학교들은 학비의 격차가 아주 심하다. 칼리지보드 통계에 따르면 사립대의 경우 주거생활비를 포함해 4년동안 소요되는 학비는 평균 17만달러이며 이류 사립대의 경우 학비가 이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제 community college는 연간 4000밖에 안 되지만 명문 사립대들은 연간 학비가 20,000이 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경제적 부분을 고려하여 적정한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3. 생활비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것과 소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에는 생활비의 차이도 많이 난다. 예를 들면, 미국 New York의 Manhattan 지역에서 방을 구할 때, 월세1,000이라고 해도 별로 좋은 방을 구할 수 없지만, 중부의 소도시에서는 그 정도의 돈이면 방 두개의 시설 좋은 아파트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유학 계획을 세울 때는 생활비도 계산해 보아야 한다.

4. 대학의 규모

클레어몬트 5개 칼리지 즉 포모나 하비머드 피저 스크립스 맥키나 등은 재학생 총인원이 1000명 내외다. 특히 하비머드는 재학생이 800명 남짓이어서 일반 초등학교 규모에 불과하다. 이같이 2000명이 채 안되는 소규모 대학부터 3만명을 넘어서는 초대형 대학에 이르기까지 그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규모가 작은 대학의 경우 학생과 교수의 관계가 친밀하고 인간적인 면이 있으며 학교 분위기 역시 매우 안정돼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면 세부적인 전공과목 선택의 폭이 좁고 다양한 행사나 활동이 부족한 게 흠이다.
규모가 큰 대학은 학생 스스로가 필요한 것을 찾아 챙겨야 할 정도로 모든 것이 세부적이고 방대하다. 이 때문에 고교생활에서 갓 벗어난 신입생들은 과목선택에서 강의실 찾기에 이르기까지 각종 어려움을 겪기가 쉽다.

5. 본인의 취향을 따지자.(분주한 도시형인가, 조용한 시골형인가)

사람의 취향도 매우 다양하다. 시끌벅적한 도시생활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너무소란하고 번잡하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기의 성향이 어느 쪽인지 파악해야 하겠다.
미국의 시골은 무지막지하게 촌인 경우가 있다. 가도 가도 옥수수 밭만 보이는 곳도 있고 간단한 생활용품을 사러 가기 위해 차로 1시간 이상을 나가야 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답답한 시골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대도시로 옮기고 싶어하는 경우도 생긴다.
도시형 대학은 하버드, 펜실베니아, 보스톤 대학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대학들은 거의 도시중심에 있기 때문에 생활과 교통이 편리하고 자극적이지만, 이같은 주변환경에 영향을 받아 학업분위기가 산만해 질 수 있으며 좋지 않은 장소나 불안전한 치안상의 문제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관광 휴양지 인근의 대학을 다니게 되는 것도 자제력이 약할 수 밖에 없는 학생들에겐 학업에 지장을 받을 소지가 크다.

5. 기 후

미국은 아주 큰 나라이다. 따라서 서부, 중부, 동부, 남부에 따라서 기후가 매우 다양하다. 만약, 대학 지원 전 여름에 단기 어학연수를 갈 예정이라면 더운 남부지방은 피하고 여름에도 서늘한 서부 쪽으로 가는 것이 쾌적한 상태에서 공부에 집중하기 좋다. 반대로 추위를 싫어하는 학생이라면 Minnesota같은 북부 지방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정기후에 민감한 학생이 이를 무시하고 이같은 기후조건의 대학을 선택했을 경우 학업에 지장을 받을 소지는 다분히 클 수 밖에 없다.

6. TOEFL

원칙적으로 우리 나라 학생들은 영어를 쓰지 않는 비영어권 학생이기 때문에 TOEFL 점수를 꼭 내야한다. 그러나 TOEFL 없이 미국대학에 입학<조건부 입학>하려는 학생의 경우 TOEFL 점수보다 내신성적 관리를 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신성적이 나쁘면 아무리 TOEFL 점수가 높아도 좋은 학교에 입학할 수 없기 때문이다.

7. 각종 시험 스코어

SAT, GRE, GMAT, LSAT, MCAT 등 자기에게 꼭 필요한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명문대학들은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높은 점수의 시험성적을 요구한다. SAT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면제해 주는 대학들도 많으며, GRE나 GMAT 등도 학위를 따기 전까지 제출하도록 유예를 해주는 학교도 있으니까 그런 정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 교수진 및 교수대 학생의 비율

일류대학의 경우 교수대 학생비율은 10대 1 안팎의 수준이며 낮게는 5 대1에서 높게는 20 대1 수준이다.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또 세분화된 전공과목일 수록 교수대 학생비율은 낮아지지만 학교 규모가 큰 대학의 경우 저학년 교양과목에서는 UCLA 등과 같은 명문대학조차 대강당에 300~400명에 이르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강의하기 일쑤다.
또 교수진의 수준도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노벨상 수상 경력의 유명교수가 있다하더라도 그가 반드시 학생들을 상대로 직접 가르칠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