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활동, 상급학년 진학률’도 중요한 자료

매년 4월을 기점으로 미국대학의 합격자 발표가 거의 끝난다. 많은 학생들이 많게는 10개 쯤의 학교에 지원해서 3~4개의 학교에서 입학허가서를 받아들고 어느 학교로 결정해야하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대개 5월 1일까지 대학들은 자신들의 학교에 입학을 할 것인지 아닌지 여부를 알려줄 것을 요구한다. 자신의 일생을 좌우할 대학선택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 본인의 성격과 대학 분위기
앞으로 4년 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성격이 내성적인 학생들은 한 강의실에 수백명씩 몰리는 주립대학에서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다. 주립대학에서는 (특히 1~2학년 교양과목에서는)교수들을 만나기가 매우 힘들다. 한편 게으른 학생도 역시 주립대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규모가 큰 대학은 학생 스스로가 필요한 것을 찾아 챙겨야 할 정도로 모든 것이 세부적이고 방대하다. 이 때문에 고교생활에서 갓 벗어난 신입생들이나 유학생은 과목선택에서 강의실 찾기에 이르기까지 각종 어려움을 겪기가 쉽다. 집 떠나면 스스로 알아서 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학생들은 멘토나 상급학생 교수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는 소규모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규모가 작은 대학은 학생과 교수의 관계가 친밀하고 인간적인 면이 있으며 학교 분위기 역시 매우 안정돼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반면 세부적인 전공과목 선택의 폭이 좁고 다양한 행사나 활동이 부족한 게 흠이기도 하다.

■ 학교의 주변환경
학교 주변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학교가 도시 한복판에 있는 지 전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심지에 위치한 대학의 경우 생활자체가 보다 편한 반면 이같은 주변환경으로 인해 학교생활이 산만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자제력이 약한 학생이 관광 휴양지 인근의 대학을 다니게 된다든가 (너무 춥거나 덥거나 등) 특정기후에 민감한 학생이 이를 무시하고 이같은 기후조건의 대학을 선택했을 경우 학업에 지장을 받을 소지는 다분히 클 수 밖에 없다.

■ 숙소
학교 기숙사 또는 학교 인근 아파트에서 독립생활을 할 것인지 방학이나 추수감사절과 같은 연휴기간에 한해 가족과 재회할 수 있는 멀리 떨어진 곳의 대학을 택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독립된 생활을 할 경우 자립심을 키울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학교친구 등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자칫 학업에 소홀하게 될 소지도 다분히 있다.

■ 경제적 고려
당연히 심각히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학비는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입학했다가 최악의 경우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대학 중간에 좀 더 학비가 싼 곳으로 편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편입계획은 적어도 1년 전에 세워야 하므로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합격한 대학으로부터 발송돼 온 Finanacial Aid Package 내역을 찬찬히 살피고 서로 비교해 본 후에 최종 대학을 선택해도 늦지 않다.

■ 클럽 활동
대학에서 4년 내내 공부만 할 수는 없다. 자신이 평소에 즐기던 취미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지 자신에게 맞는 클럽활동이 활발한 지도 알아봐야 한다. 간혹 최종 입학대학을 선택하기 너무 힘든 학생들이 자신이 너무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이 전국 상위랭킹에 있는 대학을 찾아간 후 이 팀과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매우 만족한 경우도 있었다.

■ 4년 졸업률
미국의 대학교를 선택할 때는 객관적인 자료를 통한 분석이 필요한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자료가 대학교의 4년 졸업률이다. 4년 졸업률이란 4년 안에 몇 퍼센트의 학생이 졸업을 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당 학교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예를 들어 UCLA는 4년 졸업률이 57%, 미시간 대학은 67%, 뉴욕대학은 72%이다.
4년 졸업률은 일반적으로 주립대학보다는 사립대학교가 높은 편이며 또한 명문대학들이 졸업하기 어려운 것처럼 알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명문대학교들이 졸업률에서 크게 높다.

그래서 졸업률도 높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졸업률이 높은 학교가 학점 관리면에서 일반적으로 유리하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대학에서의 학점 관리는 대학원 진학뿐만 아니라 취업에도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되며 장차 사회에서 학생의 얼굴이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어 보인다.

■ 상급학교 진학률
장래의 희망이 정해졌으면 그 대학의 졸업생이 얼마나 많이 대학원을 진학했는지도 꼭 확인해볼 사항이다. 참고로 Inside The Top Colleges에는 학교 선택의 만족도가 나와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같은 학교를 다시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학생의 비율이 시카고 대학(University of Chicago)이 24.7%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은 노스웨스턴 대학(Northwestern University)이 23.6%, 존스홉킨스 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은 21.3%, MIT(Massachusetts Inst. of Technology)는 18.6%, 코넬 대학(Cornell University)은 18.1% 순으로 나와 있다.

이런 결과는 학업 부담 수준(Academic Stress Level)이 높은 학교와 연결해서 보면 거의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미국학생들도 학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하는 요건은 학교의 명성(Name Recognition)이 1순위이고, 그 다음이 학교의 스타일(Style of School), 특정 학술분야의 지명도 순으로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