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천여 대학교 중에는 아이비리그처럼 학생, 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되어 경쟁률이 높은 대학도 있고, 반대로 경쟁률이 낮은 대학도 있다. 경쟁률이 높은 대학은 경향적으로 입학사정 절차가 복잡하고, 그렇지 않은 대학은 경향적으로 간단하다. 따라서 이를 종합적으로 하나의 입학 사정 절차로 정리하기란 불가능한데 미국대학의 입학사정과 그과정에 관하여 밝힌다.

1) 입학 사정 요원의 선발

대입 지원서 마감이 다가오면 미국의 대학은 입학 사정 요원을 뽑는다.보통 기존 입학 사정관이 일하지만, 이들 인력만으로는 수없이 날아드는 지원서를 처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원서의 봉투를 열어 정리하는 요원들이 따로 있으며, UCLA의 경우는 입시철이 되면 약 백5십 명의 요원들이 선발되어, 입학 사정을 위한 강도 높은 훈련을 12시간 이상 받게 된다.
입학 사정 요원의 구성 또한 다양한데 평상시에 입학 사정 업무를 해 왔던 전문가도 있지만, 동문들 중에서, 혹은 갓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중에서 선발되는 경우도 있다. 또 단지 서류를 정리하여 요약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 Reader라 불리는 요원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 학생들의 선발에 직접적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 입학사정관도 있다. 학교측으로서는 다양한 기준을 통해 입학 사정 요원을 선발하는데, 미국 대학 운영에서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인 ‘다양성(diversity)’ 확보를 위해서 인종별로, 경제사정별로, 성별로 다양한 입학 사정 요원을 선발한다. 미국 대학이 이들 입학 사정 요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간단하다. ‘앞으로 우리 대학을 빛낼, 그리고 우리 대학이 속해있는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인재를 뽑아달라’는 것.

2) 1차 평가

어떤 대학들은 입학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기도 한다. 이를 테면 UC 계열 대학의 경우는 Eligibility in the Statewide Context 등 3가지 입학 자격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런 대학의 경우는 사전에 심사를 통해 입학 자격에 미달된 학생의 서류를 제외시킨다.
이런 절차를 거쳐 ‘준비된 지원서’가 모여지면 1차 평가에 들어 간다. 물론 차수에 제한을 두지 않아 1차 평가에서 바로 합격생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쟁률이 높은 대학’의 경우는 1, 2차 평가 나아가 최종 평가를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1차 평가에서는 학생의 각종 기록에 대해 1~5점 혹은 1~9점의 점수를 매긴다. UCLA의 경우는 개인적인 성취도와 퍼스널 라이프를 살펴 1~5점을 부여하며. 또 다른 입학사정관은 그 학생의 각종 성적 기록을 살펴 1~6점의 점수를 매긴다. 특히 성적 평가는 두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데, 만약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나면 제 3의 평가자가 다시 평가하게 된다. 이 점수들은 평균을 내거나 혹은 합쳐서 총점을 만든다. 입학 사정 요원들은 지원서를 검토하면서, 성적이나 특별 활동 기록이 미흡하더라도 ‘특별한 배경’ 출신의 학생들을 눈 여겨 봅니다. 그리고 이를 학생 선발에서 감안한다. 특별한 체육 능력이 있는 경우도 고려된다. 입학 사정 요원들이 이처럼 1차 평가를 하는 데는, 각 지원서마다 약 10~30분의 시간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4년을 공부해 왔던 학생의 모든 기록이 심사되고 점수가 매겨지는 것이다. 그리고는 1차로 지원자를 선별한다.

3) 2차 평가

각 학교마다 다르지만, 2차 평가는 위원회가 소집되고, 이 위원회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각 학생들의 선발 내용을 보고한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거쳐 거수로 최종 결정하는 단계를 밟는다. 이때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중간 정도 수준’의 학생들이다. 워낙 뛰어난 학생들의 경우 논란의 여지 없이 바로 합격이 결정되지만,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은 기록이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2차 평가를 통해 서로 다시 한 번 비교되고, 논의를 거친다. 그리고는 합격자, 불합격자, 대기자로 최종 결정되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난해한 프로세스로 보이지만, 미국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이런 시스템은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운용된다.”고 한다. 오랜 역사를 통해 경험 많은 입학사정관들이 이를 핸들링하고, 또 각각의 입학사정관들이 지켜야 할 검증된 지침이 명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