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난이 심각하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취업이 된다 해도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란 더 어렵다. 주요 기업들은 국제 경제 시대에 맞춰 글로벌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외국어 구사 능력은 이제 기본이 됐다. 외국회사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아예 외국인을 채용하기도 한다.
요즘 대학생들이 기를 쓰고 유학이나 어학 연수를 가려는 것도 취업난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다. 유학이나 어학연수에 드는 경제적 비용은 중산층도 감당하기 어렵다. 현지 어학 연수는 영어 실력도 쌓으면서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주로 교실에서 외국인들끼리 모여 공부하므로 영어 습득의 효과가 더디다. 미국 현지인과의 접촉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뜻이다.
또한 1년에 약 3천만 원 내외의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져야 한다. 그러나 적은 비용으로 어학 연수, 해외 취업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길도 있다. 미국의 인턴 과정을 이용하는 것이다. 미국의 인턴 과정은 비교적 다양하다.


다양한 인턴 프로그램
1. OPT
학위 과정의 유학을 마친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분야와 관련된 OPT라는 12개월의 인턴십을 학교에서(원할경우 신청) 구해 준다. 이를 통해 실제로 미국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현지 채용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 연수용 인턴 프로그램
또 다른 인턴 과정도 있다. 미국은 자국의 글로벌 문화 체험을 위하여 외국의 젊은이들을 불러들이는 데 적극적이다. 동구권의 가난한 젊은 대학생들은 미국에 와서 주로 본인이 벌어서 쓰는 인턴 과정을 택하려고 한다.
이들은 연수용 인턴 프로그램과 서머 워커 트래블(Summer Worker Travel) 프로그램 등을 많이 이용한다. 연수용 인턴 프로그램은 직접 미국 회사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소정의 참가비만 내면 유학이나 어학 연수와 달리 추후에 따로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또한 대부분의 인턴들은 미국 회사에서 월급도 받을 수 있으므로 경제적인 부담이 한결 덜 하다.
영어 학습 효과도 높다. 교실이 아닌 현장에서 부딪치면서 실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우므로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울 수가 있다. 그래서 인턴 프로그램은 단순한 어학 연수에서 벗어나 현장 체험형의 새로운 형태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세계화 시대의 취업에 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턴 프로그램은 본인의 연수 계획에 따라 전공분야 직무 연수를 받을 수 있으며 인턴 기업체나 미국인 가정의 홈스테이를 통해 하루 종일 영어를 구사하는 환경 속에서 살면서 자연스럽게 미국내의 인적 거점을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누구나 참가할 수는 없다. 우선적으로 영어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 국내에서 인턴십에 지원한 학생들의 일부만이 선발될 수 있을 정도로 쉽지 않다. 인턴십은 현지에서 실제로 업무를 해야하므로 상당한 수준의 영어 실력이 있어야 한다.

3. 서머 워커 트래블(Summer Worker Travel) 프로그램
그러나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학생들은 서머워커 트래블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된다. 이 워크 앤 트래블(Work & Travel) 프로그램은 방학을 이용 4개월간 미국내의 국립공원이나 호텔, 식당 등지에서 유급으로 일하고 남은 1개월을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인턴십과 달리 유창한 영어 실력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희망자는 비교적 쉽게 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요즈음은 대학가에서 해외 기업의 인턴십에 대한 열기는 대단하다.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특강이 열리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러한 인턴십 참가에 학점까지 부여 하려고 한다.

인턴십 참가자격
인턴십에 참가하려면 2학년을 마친 대학생이어야 한다. 물론 대학 재학생이 아니더라도 해당 분야에서 실무 경력이 2년 이상이고 영어 실력만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영어는 TOEIC 7백80점 이상이어야 하며 채용 회사와의 직접 전화 영어 인터뷰를 통과해야 한다.

인턴십은 본인의 전공이나 경험과 관련된 거의 전 업종에 최저 6개월에서 최고 12개월까지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 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IT,엔지니어링, 마케팅, 디자인, 회계, 미디어, 스포츠 매니지먼트, 광고, 교육, 의료, 관광 등 거의 대부분의 직종이다.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은 이제 반드시 유학을 안 가더라도 본인의 실력과 영어만 갖추어 지면 이러한 인턴 프로그램을 통하여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다. 인턴 과정을 통하여 미국에서 쌓아 놓은 네트워크는 국내에서 활동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턴쉽 알선 기관들
미국 인턴십에 참여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과 리조트는 물론 각종 정보기술(IT) 업체에서도 근무가 가능하다. 현재 본국의 각 대학이나 해외 인턴십 알선 업체가 취급하고 있다.
대학의 경우 순천향대, 중앙대, 호서대, 우송대, 국민대, 중부대, 우석대, 순천대 등이 정보통신부의 IT 연수생 파견 수행기관으로 지정돼 해외 인턴십을 시행한다. 추가로 한양대, 숙명여대, 경북대, 건양대, 안산대, 배재대, 전주대, 한동대, 동서대 등도 미국 IT 관련 대학과 기관에 대학생 파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 인턴십 알선 업체로는 뉴호라이즌스 코리아, 인턴코리아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IT와 서비스업 분야의
인턴십 과정을 마련, 인턴십에 필요한 준비사항을 교육하고 해외 업체에 연결해 준다.

자격 요건이 필수
공통 자격은 만 18세 이상, 32세 이하의 초대졸 이상 휴학생, 재학생, 졸업생이다. 영어 실력은 기본인데 대체로 토플은 5백점, 토익은 7백점 이상이어야 한다. 비자 발급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며 비자 재정보증인도 필요하다.
특히 IT 분야의 인턴십일 경우 현재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이어야 하며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MCSE, 노벨의 CNE 등 IT 관련 국제 공인 자격증도 소유해야 한다.

해외 인턴으로 활동할 때의 유의점으로는
 * 인턴십 계약서를 발행한 회사에서만 일한다
 * 다른 직업은 갖지 못한다
 * 총 체류기간은 18개월을 넘지 못한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