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은 보통 학기당 7~8개의 과목을 수강한다. 고급 영어 수학 과학 그리고 과외활동 등 안하는 것이 없다. 고교 졸업생의 대학 입학 신청서를 보면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수행할 수 있는 에너지가 무한정 넘치는 것 같다.

그러나 막상 대학교에 입학하면 한 학기에 들어야 할 수업이 4~5개 정도로 줄어든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만만하게 보고 무려 6과목까지 수업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많다. 여기에다 스포츠 클럽 학생회 남학생회(Fraternity) 여학생회(Sorority) 자원봉사단 취미반 연극반 등에도 가입한다.

처음엔 4~6개의 수업코스를 듣고 과외활동까지 하는 것이 쉽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대학의 4개 과목을 듣는 것은 고교에서 8개 과목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다. 교수들이 어마어마한 양의 숙제 시험 리포트 등을 내주기 때문이다.

대학 1학년은 보통 영어.작문 수학 과학 외국어 사회과학 등 필수과목을 수강한다. 이때 학생들은 자신이 보고서를 쓰거나 화학 실험 보고서 작성 언어수업에서 새 단어를 외우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미리 계산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성적이 좋으려면 수업시간에 꼬박꼬박 출석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수업을 제외하고 1주일에 30~40시간을 공부에 투자해야 한다.

만약 영문학 교수가 5페이지의 리포트를 숙제로 내준다면 초안을 쓰는데 일반적으로 리서치(7~10시간) 아웃라인 작성(2시간) 대략적인 초안 작성(10시간) 편집과 완성(5시간)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을 다 합하면 5페이지 분량의 리포트를 작성하는데 30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미적분학 과목의 시험을 준비하는데는 10~15시간이 걸린다. 화학 과목의 경우 B학점 이상을 받으려면 1주일에 최소한 15시간을 투자하고 시험전 20시간 정도를 공부해야 한다.

외국어 과목은 영어와 비슷한 계통의 유럽 언어를 배우는 경우 1주일에 5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 등 판이하게 다른 언어일 때는 10시간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공부 말고도 사회적 활동을 해야 한다. 신기한 것은 1주일에 30시간씩 공부하면서도 사회적 활동이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1~2개의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경우 사용시간을 1주일 5시간 이내로 정해야 한다.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는 주 10시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

고교생은 이미 주어진 틀 안에서 생활하지만 대학에서는 학생 스스로 생활의 틀을 짜야 한다. 그러나 생산적인 틀을 짜는 것이 어렵다.

대학생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고 점검해야 한다. 수강하고 있는 각 과목의 숙제가 몇시간을 요구하는지 시험공부를 하려면 얼마나 걸리는지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은 한 곳에 집중하는 시간이 불과 10~15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산만해졌을 때 곧바로 다시 10~15분을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계속 집중하는 시간을 몇분씩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교 1학년은 인생 실전이다. 자신의 습관 장점 단점을 점검하고 생산적인 생활 습관을 정립하는 것이 학문적으로 인간적으로 발전하는 길이다.  <글쓴이 : 한신회/ 전 컴럼비아 대학 카운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