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줄곧 서구 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온 미국은 추상표현주의, 미니멀 아트, 팝아트, 포스트 모더니즘까지 현대미술의 사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에는 세계적인 추세는 물론이려니와 명망있는 미술가들을 끊임없이 배출시킨 교육기관의 공로도 크다 하겠다.
미국의 미술대학은 종합대학 내의 미술대(School of Art)와 미술 전문대학으로 구분된다. 종합대학의 미술대는 다른 전공과 마찬가지로 학교성적과 토플점수 등이 입학사정 기준이다. 그리고 대학에서 요구하는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한다. 지원시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필요는 없다.
미술 전문대학들은 주로 사립대학이며 종합대학 내 미술대와는 달리 GPA, SAT, 추천서 등과 함께 포트폴리오 제출이 필수다. 유학생들은 토플시험을 봐야 하는데 보통 5백50점(컴퓨터 시험일 경우 2백13점) 정도의 성적을 요구한다.
미술 전문대학에서는 기본적인 몇 가지 교양과목 외에는 주로 전공과목에 치중한다. 대학별로 전공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학교 안내서를 미리 입수해 각 학교의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 또 학비, 주변환경 등을 살펴 지망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의 주요 미술대학 미국 내 유명한 아트스쿨은 순수미술 분야에서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Chicago Art Institute), 뉴욕에는 파슨스(Parsons), 플랫(Pratt), 디자인 분야는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hode Island School of Design)과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S : School of Visual Arts)가 있다.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California Institute of Arts), 예일 대학(Yale University), 크랜브루크 아카데미 오브 아트(Cranbrook Academy of Arts)도 최근 또는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유명한 학교들이다. 이외 동부 볼티모어의 아름다운 해변가에 위치한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 미대 입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는 The Cooper Un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and Art 등도 주목할만한 미술대학들이다. 특히 예일대학이나 크랜브루크는 실기 작가를 길러내기 보다는 미술 교육자를 배출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고, 로드 아일랜드나 아트센터 등은 디자인 쪽이,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나 캘리포니아 아트 인스티튜트는 대학원 과정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캘아츠(CalArts)라고 불리어지는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는 기존의 전통적인 고급예술 교육시스템을 배제하고, 아방가르드적 실험정신으로 테크닉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동시에 독창적인 표현력과 개념적 사고를 중시하는 새로운 교습방법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각각 특성이 뚜렷한 좋은 환경의 학교들이지만 Fine Art를 선택하든 Design을 선택하든 진로에 따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각 대학에 따라 입학기준은 다소 다르지만, 수여학위, 입학자격(고졸자 이상), Portfolio 등 대체적인 공통사항을 가지고 있다.

  예술전문대학과 종합대학 예술학부

미국의 아트스쿨은 예술전문대학, 종합대학교, 주립대학교 산하 미술 단과대가 있는데, 흔히 우리나라 학생들은 디자인을 공부할 경우 예술전문대학이 더 우수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예술전문대학(Independent Art College)이나 종합대학 예술학부(Arts Department of University System)의 수준 차이는 크게 없다.

예술전문대학은 예술분야만 가르치기 위해 설립된 학교로 대표적인 학교는 CalArts, Art center,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등이다. 예술전문대학은 또 대부분이 소규모이고 위치한 지역이 예술가를 위해 도심의 중앙이나 아니면 아예 한적한 교외에 자리잡고 있어 종합대학에 비해 도시적인 분위기나 훨씬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예술분야에 외에 전반적인 교양과목은 풍부하게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서 기초과학 분야에 관한 학문들은 종합대학에 비해 수준이 미치지 못한다 하겠다.

종합대학의 예술학부는 Carnegie Mellon, Yale, University of Iowa, Temple등 종합대학에 소속된 예술단과대학을 의미한다. 학위는 일반적으로 BFA(미술사), MFA(전문사)가 있으며, 각각 학부졸업 및 대학원 졸업 시 수여된다.
특히 예일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비 리그 대학 중 하나다. 1720년에 음악계열 학과가 개설됐고 미술계열은 1866년도부터 시작됐다. 등록금 2만7천달러, 기숙사비 8천달러, 책값 2천5백달러, 뉴욕을 오가는 교통비 등 연간 학비가 4만7천달러가 소요돼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장학금, 학생융자 등을 활용해 학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유학생들의 경우 토플 점수가 6백점(컴퓨터 점수 2백50점) 이상이어야 한다. 유학생들에게도 SAT I, II 시험과 입학 전 인터뷰를 요구한다.
대학 박물관은 역사와 전통이 말해 주듯 피카소, 모네, 고흐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살아 숨쉬는 미술사 현장체험이 가능하다. 캠퍼스 환경과 분위기가 정적이어서 공부하기에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순수미술과 상업미술(Fine Art & Commercial Art)

순수미술(Fine Art)은 화가, 사진작가, 조각가 등 예술가가 되기 위한 분야이며 상업미술(Commercial Art)은 개인의 창작력과 기술을 이용해 작품이나 상품,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상업성을 갖춘 분야다.
상업미술은 다시 그래픽 디자인, 패션 디자인, 자동차 디자인, 건축, 인테리어, 일러스트레이션(애니메이션 포함),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 진다.

  전공선택과 입학지원 시기
자신의 적성과 각 미술대학의 특징을 면밀히 검토해 전공 및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지원서 마감일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9월 입학을 원할 경우 전년도 11월부터 원서작성에 들어가야 한다. 장학금이나 재정보조를 받기 위해선 미리 원서를 제출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을학기 지원의 경우 장학금 신청은 3월1일, 일반원서는 5월1일 마감된다.

  학비

학비는 학교마다 차이가 크다. 아트센터는 1학기(4개월반) 기준으로 등록금 1만1천달러, 식비와 렌트비로 3천달러 정도가 든다. 뉴욕 소재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은 1년 등록금이 2만4천달러이며 생활비와 재료비 등을 합할 경우 4만달러가 필요하다. 모든 학교가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는데 프렛, SVA, MICA 등은 장학금 지급규모가 큰 편이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나 다른 4년제 대학에서 학점을 따고 미술 전문대학에 편입할 경우 학비부담을 줄일 수 있다. 편입시에는 그러나 이전 학교에서 이수한 학점을 인정해주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포트폴리오(Portfolio)의 중요성


미국의 예술대학에 진학할 때 해당 대학의 교수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입학 요건은 첫 째 포트폴리오이고 두 번째가 고등학교 또는 대학에서의 학점이다. 따라서 당연히 포트폴리오를 제출토록 요청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작업주제와 내용을 지정해 주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포트폴리오의 주제와 내용에 대해 학생 스스로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일단 포트폴리오가 제출되면 심사의 요점은 학생의 구체적인 실력의 수준보다는 잠재적인 재능(Talent)력을 발견하려 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는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특정분야에 관심이 있고, 그 분야에 남보다 우월한 소질이 있음을 보여주도록 꾸며야 한다. 만약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의 수준으로 전문가들이나 할 수 있는 작품을 보낸다면 미국의 교수들은 이 학생의 진실성을 의심할 것이고 오히려 탈락시킬 위험성이 농후하다. 미국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이 교수를 사전에 만나 인터뷰를 하고 현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필요한 경우 작품을 직접 완성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진실성을 의심받지 않지만 외국 학생들은 포트폴리오가 문제되는 경우가 많음을 꼭 명심해야 한다. 포트폴리오는 보통 슬라이드로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신의 작품과 작품 완성 과정을 담은 비디오 테잎이나 CD rom 등을 보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포트폴리오 다음으로는 학생들의 고등학교 또는 대학 성적이 중요하다. 특히 성적 중에서도 수학(건축학 전공자는 수학도 중요하다)이나 과학보다는 예술분야의 성적을 중시하거나 최근 2-3년간의 성적만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성적에 신경을 써야 한다.
포트폴리오의 우수성이 미대 입학을 좌우한다. 그러므로 적어도 1년 전부터는 체계적인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포트폴리오에는 묘사력은 물론 신선한 아이디어가 잘 나타나 있어야 한다. 미술 전문대학에 신입생으로 지원할 경우 평균 12~20점의 작품을 슬라이드로 만들어 제출하게 된다. 어떤 학교는 실제 작품을 학생이 직접 가져오도록 요구한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기본 작품은 인체묘사(Figure Drawing), 인테리어/엑스테리어 드로잉, 정물화, 풍경화(Landscape), 자화상(Self-Portrait) 등이다. 별도의 시험(Home Exam)을 실시하거나 반드시 전공분야에 관련된 작품만을 제출해야 하는 학교도 있다. 일부 학교는 전공분야 작품과 기본 작품을 함께 요구한다.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은 자전거를 묘사한 작품 제출이 필수다.
내셔널 포트폴리오 데이(www.npda.org)는 미대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 전국의 미술 전문대학 입학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생들의 작품을 평가해 주는 행사다. 때로는 학생의 실력을 인정해 즉석에서 입학허가를 내주는 경우도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1년에 두 차례 정도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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