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 - 특히 고등학생- 중에는 간혹 학년을 낮춰 입학하는 경우가 있다. 영어가 딸려서 실제 실력보다 성적이 낮게 나오는데, 이 낮게 나온 성적이 대학입학시 불이익으로 작용할까봐서 입니다. 때문에 영어도 배우고, 미국 학교 분위기도 익힐겸 1년 정도 학년을 낮춰 입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어떤 절차를 밟아 이루어지는지, 또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지 인터뷰형식을 빌려 알아봅니다.
 

문 : 한국에서 오는 학생이 영어실력으로 인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어떻게 합니까?
답 : 외국에서 이주해오는 학생들의 경우 Bilingual 담당자 혹은 ESL 담당자는 학생에게 영어시험을 치르도록 합니다. 이 시험에서 성적이 낮게 나왔을 경우 학교측 담당자가 학생/부모님께 학년을 낮춰서 입학할 것을 권유하곤 합니다.

문 : 학년을 낮춰서 입학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 : 아예 한 학년을 낮춰서 입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는 10학년 학생인데 9학년으로 입학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특정과목만 학년을 낮춰 과목을 수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학년 학생이라면, 다른 과목은 10학년 과목을 듣는데, 영어만 9학년 것을 듣는 식입니다. 이외 ESL이 개설되어있는 학교라면, 먼저 ESL을 수강하고, 이후 Regular Class에 입학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문 : 만일 이러한 영어 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부모님/학생이 스스로 학년을 낮출 것을 희망하는 경우 어떻게 됩니까?
답 : 그런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Bilingual Coordinator나 ESL 담당자의 권유를 받아들입니다. 만일 이러한 것과 상관없이 학년을 낮추고자하는 부모님/학생의 강력한 희망이 있다면, 학교측으로서는 받아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교육은 부모님과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문 : 한국에서 온 학생이 아닌 미국에서 자란 학생이 내신성적이 걱정되어 학년을 낮추고자 한다면 어떻게 됩니까?
답 : 이런 경우 학년 전체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되는 특정과목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는 식으로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세계사에서 D를 맞아 걱정이 된다면, 이에 대해 3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이를 재수강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Adult School같은 다른 교육체계를 통해 수강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방학 중 등의 시간을 이용, 그 과목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문 : 학년을 낮춰서 입학하는 바람에, 고등학교 졸업시기가 되었는데도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다면 어떻게 됩니까?
답 : 원래는 18세가 되면 고등학교를 졸업해야하지만, ESL 등의 이유로 학년이 낮아졌다면, 그 기간만큼은 양해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 : 한국에서 온 학생의 경우 학년을 낮춰서 입학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까, 아니면 유별난 일입니까?
답 : 영어 성적이 좋지 않아 학년을 낮춰 입학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닙니다.